'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한때 좋아했던 모 작가의 모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이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적도 있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라는 말을 곱씹고 있자니 불현듯 이 문장이 떠올랐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의 삶에는 보편적인 경로가 있다. 이 나이쯤 되는 사람에겐 결혼, 출산이 그 경로의 통과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 그런 덕분에 결혼은 안 해? 애 안 낳아? 소리를 피할 수가 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차피 살다가 죽는 인생 일단 되는 대로 살아가고는 있다. 다만 나는 보편적인 경로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태인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인생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부고속도로를 탄다고 한다면 나는 대전에서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