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4월 1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 서부지사에서 시험을 보았다. 11시 시험 시작에 10시 못되서 구파발 역에 도착하여 인근을 걸어다니며 막바지 특강 내용을 프린트 한 종이를 들고 중얼중얼 외우다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근처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샷추가를 주문하였다. 샷추가하면 샷 하나 남는데 그냥 투샷 추가해 드릴까요? 그 정도 카페인이 흡수되면 합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해 달라고 하였다.
시작 10분전 산업인력공단 2층에 있는 대기실에 들어갔다. 20대부터 60대 정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있었다. 어떤 이는 나처럼 종이와 책을 보며 마지막 복습을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국가 고시 정기 기능사 시험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일 터, 왠지 몰라도 착용한 옷 스타일의 차이가 준비하는 공부의 종류를 표현하듯 다양한 것이 재미있었다.
시험은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다. 나는 쫄보라서 연습지 한 켠에 햇갈리는 문제들 번호를 기입하며 체크에 체크 마지막 10분까지 체크를 다시 한 후 제출하였다. CBT시험이어서 컴퓨터로 그 자리에서 합/불을 바로 확인 할 수 있는데 마지막 제출을 재차 물어보는 그 빨간 버튼의 채도가 어찌나 선명하던지 순간 안압이 지붕을 뚫고 올라갈 것 같았다.
그렇게 합격 하였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나누어준 연습지와 볼펜을 제출하고 나오는 복도에서 허공 어퍼컷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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