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ㅁ

수지타산

호두네ㅅㅁ 2024. 1. 4. 15:07

버킷 리스트를 쓰기로 마음먹고 난 뒤

메모장을 열고 숫자 ‘1.’ 을 쓰고 나서 잠시 손가락을 멈추었다. 갑자기 청소기를 돌려본다. 다이슨 청소기를 사길 잘했다. 1년 전 즈음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산 배터리를 교체해서인지 파워가 그럭 저럭이다. 바닥과 책상이 깨끗해지니 이제 준비가 된 것 같아서 다시 버킷 리스트를 적어본다. ‘1. 직접 집 짓기(패시브 하우스 방식으로)’ 얼마 전 패시브 하우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너지 활용이 효율적이고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거다 싶어 생활 동반자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결과 땅이 1000평이 필요해졌다.(!!!!) 우선은 땅을 소유해야 한다. 하지만 땅을 소유하는 것을 버킷 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 알아보니 패시브 하우스를 짓기 위해서는 일반 건축의 약 1.5배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러니 돈을 열심히 모아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역시 내 버킷 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다. 행복한 일들이 내 버킷 리스트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나.. 그래서 2번을 채운다. 재즈 피아노 연주하기 혹은 잼 세션. 나는 왜 재즈 피아노를 치고 싶은 걸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늘그막에 재즈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해서 그 상상의 모습에 나를 맞추어 보고자 한다. 네댓 명쯤 모인 어느 바 같은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온더록스 잔에 술 따위를 채우고 느긋하게 모여서 손가락을 튕기고 츄파 츄파 하며 연주를 한다. 어깨에 가로 맨 요시다 포터 투 웨이 헬멧 백에서 전자담배를 꺼내 한 모금 빤다.

항상 요시다포터 투 웨이 헬멧 백 검정 색상을 가지고 싶었다. 늘 사고 싶어 하지만 가격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뒤로 돌아간다. 늘 그렇다. 가격을 보면 너무 비싸서 사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이쁘고, 가지고 싶다. 3. 헬멧백 직접 만들기. 6~7년 전 같이 사는 짝꿍에게 라이언 미싱을 생선으로 주었다. 유튜브 몇 개의 채널을 통해 재료와 제작 방법도 이미 대강은 알고 있다. 실행에 옮기기에는 뭔가…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 하지만 버킷리스트에 넣어 놓으면 언젠가는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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